우리 아이에게 맞는 공부법 · 12편
비견·겁재 공부법|친구와 경쟁하면 더 열심히 할까요?
매쓰테라피 엘리쌤
친구가 풀었다고 하면 갑자기 의욕이 생기는데, 뒤처진 것 같으면 공부를 놓아버리기도 합니다.
경쟁을 시키는 게 맞는지 고민될 수 있지요. 오늘은 비견과 겁재의 독립·경쟁이라는 해석을 빌려 경쟁의 내용부터 살펴보려고 합니다.

누구와 비교하는지만큼 무엇을 비교하는지도 중요해요
비견은 나와 같은 기운의 관계에서 스스로 서고 직접 해보려는 모습을 읽습니다. 겁재에는 경쟁 속에서 기회를 잡고 돌파하려는 성질을 더해 설명해요.
하지만 ‘겁재가 있으니 경쟁을 강하게 시켜야 한다’는 결론으로 곧장 넘어가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빨리 푼 사람을 가리는 경쟁과 같은 문제의 전략을 비교하는 활동은 아이에게 다른 경험이니까요.
정답 수만 겨루면 풀이를 숨기거나 쉬운 문제만 고르는 상황도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원한 공부와 실제 행동이 달라진 거죠.

혼자 하는 시간부터 확보해보세요
친구와 공부할 때는 먼저 각자 풀고, 그다음 서로의 풀이를 보여주는 순서를 정할 수 있어요.
한 사람이 설명하고 다른 사람은 계속 듣기만 했다면 둘 다 같은 연습을 한 것은 아닙니다.
다른 풀이를 들은 뒤에는 자기 종이에 다시 써보는 시간이 필요해요.
“누가 먼저 맞혔어?” 대신 “친구 풀이에서 네가 가져온 생각은 뭐야?”라고 물어보면 비교가 배움으로 이어졌는지 확인하기 좋습니다.

경쟁을 빼도 남는 목표가 있나요?
상대가 없으면 손을 놓는다면 자기 기록으로 돌아올 기준을 하나 만들어보세요.
어제는 해설을 보았던 문제를 오늘은 덮고 풀었는지, 지난 답안에서 빠졌던 근거를 이번에는 썼는지요.
이전의 자신과 비교할 수 있는 내용이면 됩니다. 매일 더 빨라져야 한다는 새 경쟁을 만들 필요는 없어요.
경쟁에서 지고 나서 다음 문제에 손을 댈 수 있는지도 봐주세요. 계속 비교를 괴로워한다면 경쟁의 강도를 높이기보다 개인 과제로 돌아와 무엇이 부담이었는지 듣는 편이 낫겠습니다.

“혼자 할게요” 다음에는 약속을 구체적으로
혼자 하고 싶다는 말을 존중하되 무엇을 언제 보여줄지는 함께 정해보세요.
“다 끝내면 불러”보다 “이 두 문제의 시도한 풀이를 저녁에 같이 보자”가 분명합니다. 막히면 도움을 요청해도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니고요.

매쓰테라피 수학학원에서도 학생이 직접 쓴 답안을 바탕으로 어디까지 혼자 해결했고 어디에 도움이 필요한지 살핍니다. 혼자 공부하는 습관이 고민이라면 완료한 양뿐 아니라 도움을 요청했던 지점도 함께 알려주세요.
친구와 공부한 날, 아이에게 무엇이 남았나요? 순위보다 새로 배운 풀이 하나가 남았는지 물어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