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에게 맞는 공부법 · 17편
12운성이란?|공부 성향을 볼 때 이름보다 먼저 알아둘 것
매쓰테라피 엘리쌤
장생, 관대, 건록, 제왕. 그리고 병, 사, 묘, 절.
12운성의 이름을 처음 보면 어떤 것은 좋아 보이고 어떤 것은 걱정스럽게 들릴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의 공부와 연결하기 전에 이 이름을 어떻게 읽으려는지부터 말씀드릴게요.

생명의 순환을 빌려 설명하는 언어
12운성은 명리학에서 천간과 지지의 관계를 생명이 시작하고 자라고 거두어지는 단계에 빗대어 설명하는 체계입니다.
태·양·장생·목욕·관대·건록·제왕·쇠·병·사·묘·절이라는 열두 이름을 사용해요.
중요한 것은 이름을 문자 그대로 아이에게 붙이지 않는 것입니다. 병이나 사라는 말이 있다고 실제 질병이나 죽음, 불행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왕이라고 성적이 가장 좋은 아이가 되는 것도 아니고요.
이름의 인상으로 좋고 나쁨을 나누면 공부 모습을 살펴보기도 전에 결론부터 생깁니다.

오늘 힘이 없다고 ‘쇠’나 ‘병’이라고 부르지 않아요
이 부분은 꼭 구분하고 싶습니다.
12운성은 정해진 명리 체계에서 관계를 읽는 것이고, 오늘의 피로도나 학습 상태를 측정하는 검사가 아닙니다.
아이의 컨디션이 달라졌다고 그날그날 운성의 이름을 새로 붙일 수는 없어요.
피곤한 날에는 일정과 휴식, 과제의 어려움을 실제로 확인해야 합니다. 그 설명을 운성 이름으로 대신하려는 연재가 아닙니다.

그러면 공부 이야기에는 어떻게 연결하나요?
저는 순환의 비유에서 준비, 시작, 지속, 정리, 전환이라는 질문을 가져와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단원을 막 펼친 아이에게 필요한 도움과 이미 배운 단원을 정리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도움은 다르겠지요.
시작 전에는 첫 과제가 보이는지, 익숙해진 뒤에는 혼자 실행하는지, 정리할 때는 배운 것을 다시 꺼낼 수 있는지 묻는 겁니다.
이것은 상징을 공부 장면에 적용해보는 방식이지, 운성에서 성적을 계산해내는 방법은 아닙니다.

이름을 외우기보다 한 장면만 골라보세요
이번 주 아이가 새로 시작한 공부가 있나요? 처음 펼친 문제집이나 새 단원이면 됩니다.
시작 전에 오래 준비했는지, 바로 풀다가 기본 설명을 놓쳤는지, 처음 몇 문제 뒤 어디에서 멈췄는지 살펴보세요.
그 장면을 알아야 다음 도움을 정할 수 있습니다. 열두 이름을 전부 몰라도 할 수 있는 일이에요 :)

매쓰테라피에서는 학생의 현재 풀이와 반응을 바탕으로 설명과 연습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함께 살피려고 합니다. 새 단원을 시작할 때마다 힘들어한다면 처음 손댄 문제와 그때 아이가 한 말을 상담에서 들려주세요.
다음 편에는 ‘처음 배우는 문제’와 ‘이미 익힌 문제’를 두고 어떻게 도움을 달리 줄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