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에게 맞는 공부법 · 05편
화(火) 기질의 공부법|재미있게 시작한 공부를 끝까지 이어가려면
매쓰테라피 엘리쌤
“이거 제가 설명해볼게요!”
배운 내용을 말할 때는 눈이 반짝이는데, 혼자 정리하라고 하면 금방 흥미를 잃는 장면을 떠올려볼게요.
이럴 때 ‘신나게만 하고 끝났다’고 느낄 수 있지요. 오늘은 화의 표현과 몰입이라는 관점에서 그 흥미를 어디까지 연결해볼지 이야기하겠습니다 :)

말을 많이 했다고 공부를 끝낸 것은 아니에요
화는 불과 빛의 이미지를 빌려 밖으로 드러내고 표현하는 성질을 설명합니다.
하지만 화를 모두 시끄럽고 외향적인 모습으로 읽으면 좁아져요. 병화는 넓게 비추는 태양에, 정화는 한곳을 밝히는 불빛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앞에서 발표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모습과 관심 있는 한 가지에 조용히 몰입하는 모습을 같은 설명으로 밀어붙일 수는 없겠지요.
오늘 살펴볼 것은 성격의 밝고 어두움이 아니라 흥미를 느낀 뒤 배운 내용을 어떻게 남기는가입니다.

설명 뒤에 작은 결과물을 붙여보세요
한 문제를 풀었다면 “왜 이 방법을 썼는지 나한테 설명해줄래?” 하고 부탁해보세요.
말을 잘했는지 평가하기보다 아이가 어느 부분에서 멈추는지 들어봅니다.
“그냥 이렇게 하면 돼요”라고 넘어간 곳이 있다면 그 한 줄만 다시 써보도록 해요.
그다음에는 책을 덮고 사용한 조건과 결론을 종이에 남깁니다.
설명을 재미있게 했다는 만족감과 혼자 다시 쓸 수 있다는 확인이 함께 있어야 다음 공부에서 무엇을 이어갈지 알 수 있어요.

재미없는 반복도 필요한데요?
맞아요. 모든 공부를 새로운 활동으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이미 배운 것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도 있어야 하지요.
다만 ‘복습해’라는 말만 던지면 끝이 어디인지 보이지 않을 수 있어요.
‘방금 설명한 문제를 혼자 다시 풀고, 헷갈린 식 하나에 표시하기.’
이렇게 마무리의 모양을 정해보세요. 끝나고도 재미있어 한다는 이유로 계속 분량을 늘리면 처음 약속한 종료 기준이 흐려집니다.

흥미가 식은 이유부터 들어주세요
처음에는 열심히 했는데 멈췄다면 그냥 싫증인지, 다음 단계가 어려운 것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말로는 설명했지만 식으로 옮길 줄 모르겠다는 답이 나오면 흥미를 더 끌어올릴 활동보다 식을 연결하는 도움이 필요하겠지요.
이 연재에서 오행은 이런 질문을 만들어보는 관점입니다. 말하기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화라고 정하거나 특정 방법의 효과를 약속하는 기준은 아니에요.

매쓰테라피 수학학원에서도 설명을 듣는 시간과 학생이 직접 풀이를 남기는 시간을 연결하려고 합니다. ‘수업에서는 아는데 집에서는 못 한다’는 고민이 있다면 집에서 혼자 쓴 풀이를 함께 보여주세요. 어느 단계에서 연결이 끊겼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말, 글, 그림 중 어떤 방식으로 설명할 때 생각이 가장 잘 드러나나요? 그다음에 혼자 남긴 한 줄도 함께 봐주세요. ♥